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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취업의 판이 바뀌었다”…코딩보다 많이 뽑힌 직군의 정체

직능연, AI 채용공고 20만8000건 분석…‘기획·설계형 인재’ 수요 급증

“AI는 개발자만의 영역 아니다” 학력·전공 경계 허무는 채용시장 변화

AI 디자이너 채용 비중 36.3%…실무 활용 경험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

5가지 포지션, 5가지 진입 경로 - 채용 비중·학력 요건의 차별화(n=208,133)

국내 인공지능(AI) 채용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직무는 개발자가 아닌 ‘기획·설계형 인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AI 산업 진입을 위해 코딩 능력과 공학 계열 전공이 필수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실제 채용 현장에서는 AI를 활용해 문제를 설계하고 서비스를 기획하는 역량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1일 발표한 ‘KRIVET Issue Brief 319호’를 통해 2024년 상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공개된 AI 관련 채용공고 20만8133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AI 산업 인력을 단순 개발 중심으로 보지 않고 ‘만드는 사람’과 ‘활용하는 사람’이라는 두 축을 기준으로 세분화해 직무 구조를 재정의했다.

 

연구에서는 AI 관련 직군을 AI 연구자(AI Researcher), AI 개발자(AI Engineer), AI 디자이너(AI Designer), AI+X 전문가(AI+X Specialist), AI 시민(AI Citizen) 등 5개 포지션으로 구분해 채용 비중과 요구 역량, 학력 요건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AI 디자이너 직군의 압도적인 채용 비중이었다. AI 디자이너는 전체 AI 채용의 36.3%를 차지해 단일 직군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AI 개발자는 전체적으로 53.0% 규모였지만, 세부적으로는 AI 모델 개발, 데이터 처리·분석, 시스템 구현 등으로 역할이 분산돼 있었다. 즉, 단일 직무 기준으로는 AI를 기획하고 설계하는 인력이 가장 활발히 채용되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기업들은 AI 디자이너 채용 과정에서 학력이나 특정 전공보다 실제 AI 활용 경험과 서비스 기획 역량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AI 분야 취업을 위해 반드시 컴퓨터공학 전공이나 고급 코딩 능력이 필요하다는 기존 통념과는 다른 흐름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생성형 AI 기술 확산 이후 AI를 단순히 개발하는 것을 넘어 비즈니스 현장에 적용하고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기술 구현 자체보다 AI를 어떻게 활용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 결과는 AI 산업의 진입 장벽이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 다양한 전공과 경력을 가진 인재들이 AI 분야로 이동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 경영, 교육, 마케팅 등 비공학 계열 전공자들도 AI 활용 역량과 기획 경험을 갖춘다면 충분히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를 수행한 이정민은 “AI 디자이너는 단일 직무군 가운데 가장 채용 수요가 높은 분야로 확인됐다”며 “학력과 전공의 경계 역시 빠르게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특정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AI 분야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체계를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AI 인재 양성 정책 역시 단순 코딩 교육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진단한다. 기술 개발 역량뿐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 데이터 해석 능력, 서비스 기획 역량 등을 함께 갖춘 융합형 인재 육성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산업계 변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업무 시스템 전반에 도입하면서 AI를 실제 현업에 연결할 수 있는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획형 인재 수요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분석은 AI 산업이 더 이상 일부 개발자 중심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 채용 시장에서는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설계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획형 인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비전공자와 다양한 직군 종사자들에게도 AI 산업 진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단순 코딩 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기술을 실제 산업과 서비스에 연결하는 기획력과 활용 역량이 새로운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채용 시장 역시 개발 중심 구조에서 활용 중심 구조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교육과 진로 설계 또한 이러한 산업 변화를 반영해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소개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의해 1997년 설립된 국무총리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직업교육훈련정책 및 자격제도에 관한 연구와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의 개발·보급 등 직업능력개발에 관한 연구사업의 수행’을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설립 목적하에 1997년 개원한 이래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해 왔다. (사진제공)

작성 2026.05.21 14:01 수정 2026.05.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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