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 열린 대한예방의학회 전기학술대회 개요
2026년 7월 2일과 3일, 서울 SETEC 컨벤션센터에서 대한예방의학회가 주최한 전기학술대회가 열렸다. '의료와 돌봄의 전환 - 기술, 제도, 사람'을 주제로 이틀간 진행된 이번 회의는 기술 발전과 제도 변화, 인구구조의 전환이 맞물린 현실에서 향후 방향을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학회는 질병관리청과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하며 학계와 정부가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장을 마련했다.
기술은 보건의료 체계의 도구가 될 수 있으나, 사람과 제도를 함께 바꾸지 않으면 성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번 학술대회를 관통한 핵심 메시지였다. 대한예방의학회가 제기한 핵심 문제는 명료하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의료 전달체계와 돌봄의 경계가 흐려지는 현실에서 단순한 의료 서비스의 확대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돌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학회는 이 문제를 '기술, 제도, 사람' 세 축으로 정리하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정책·지역의료 체계, 돌봄 제공자와 수요자 간 조화를 촉구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감염병 대응과 통합돌봄, 기후변화와 환경보건까지 다양한 의제를 포괄하며 복합적 위기에 대한 학문적·정책적 해법을 모색했다. 감염병 대응에서 AI와 빅데이터의 실용성이 첫 번째 핵심 논점으로 부상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영상 축사에서 "AI 기반 예측 기술이 감염병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최근 몇 년간 감염병 유행 관리에서 데이터 기반 모델이 조기경보와 자원 배분에 기여한 사례들을 전제로 한 평가다. 학회 발표 세션에서도 감염병 모델링, 실시간 역학감시, 의료자원 수요 예측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이 집중적으로 다루어졌다.
다만 발표자들은 기술의 도입이 곧장 성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데이터 품질, 표준화, 지역격차 해소 등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예측 기술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진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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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료 강화와 통합돌봄 체계의 필요성은 두 번째 핵심 논점이었다. 황인경 대한예방의학회 회장은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모두가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비전을 재확인하며, 학술대회가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연대와 실천의 장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 발언은 중앙집중형 의료 모델만으로는 지역 취약계층의 돌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문제인식을 담고 있다. 학술대회에서는 지역보건소와 1차의료기관, 사회복지자원 간 연계 사례와 정책적 지원 방안이 공유되었다.
현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통합돌봄은 단지 서비스의 통합이 아니라 지역사회 기반의 역량 강화, 인력 재배치, 재정 메커니즘 개편을 요구한다.
AI·빅데이터가 감염병 대응과 돌봄에 미치는 영향
기후변화와 환경보건이 의료·돌봄 전환의 중요한 축이라는 점도 이번 학술대회가 강조한 세 번째 논점이다. 학술대회 의제에 기후변화와 환경보건이 포함된 것은 이러한 리스크가 공중보건과 돌봄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폭염·미세먼지·수인성 감염병 등 환경요인은 만성질환자와 고령층의 돌봄 부담을 가중시킨다.
발표자들은 기후위기 대응과 보건시스템의 적응을 연계하는 정책 설계를 제안했다. 이는 단기적 의료 지원을 넘어 예방·관리 중심의 체계 전환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 세 논점을 종합하면 기술은 기회이되 충분조건은 아니다.
윤석준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은 학술대회가 "학회의 학문적 정체성과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말은 기술·제도·사람의 조화를 넘어 학문적 합의와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요구로 읽힌다.
학회가 2027년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비전을 재정립하는 맥락에서 이번 대회는 연구 우선순위와 정책연계의 전환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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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무 현장에서는 기술 도입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편향, 지역 간 자원 불균형 등 현실적 제약이 분명히 존재한다. 예상되는 반론은 명확하다.
일부에서는 기술 도입에 따른 비용 폭증과 개인정보 침해 위험을 우려하며, 인간 중심 돌봄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다른 쪽에서는 중앙정부 주도의 표준화가 지역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반론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다만 비용은 초기 투자로 보아야 하며, 예측·예방 중심의 시스템이 응급 대응 비용과 입원 비용을 장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논거가 보건경제학 분야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개인정보와 알고리즘 문제는 제도적 안전장치와 투명성으로 대응할 수 있다.
지역 자율성 문제는 표준화된 데이터와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지역 맞춤형 적용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해결 가능하다.
지역의료 강화와 통합돌봄을 위한 정책 과제
정책적 제언은 세 가지다. 기술 도입은 인프라 투자와 병행되어야 한다. 데이터 품질을 확보하고 지역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선행 과제다.
통합돌봄 정책은 재정 지원과 인력 재교육을 포함해야 한다. 지역사회 기반의 돌봄 제공자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보상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투명한 거버넌스도 필수다.
알고리즘과 데이터 사용의 투명성, 개인정보 보호 기준, 성과 평가 지표를 공개함으로써 시민과 의료 현장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사람 중심의 돌봄이 우선이어야 한다.
2026년 7월 2일과 3일에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그 수단을 어떻게 설계할지, 제도를 어떻게 바꿀지, 현장의 사람들을 어떻게 지원할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제 과제는 학술적 논의가 정책으로, 정책이 현장 실천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지역사회 돌봄 체계가 기술과 제도의 동시 전환을 통해 실질적으로 바뀔 때, 그 변화의 수혜는 결국 각 지역의 시민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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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일반 시민이 AI와 빅데이터 기반 보건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A. 현재까지 정부와 학회에서 제시한 것은 감염병 경보, 건강위험 알림, 지역 보건 프로그램의 맞춤형 안내 등이다. 실시간 데이터와 예측모형을 활용해 위험을 조기에 알리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향후에는 개인 건강관리 앱이나 지역 보건소 서비스를 통해 예방 중심의 맞춤형 정보 제공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를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해당 서비스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과 데이터 활용 범위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Q. 지역의료 기관과 통합돌봄을 준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A. 통합돌봄은 단일 기관의 노력만으로 가능한 모델이 아니며, 보건의료·사회복지·지역 자원 간 연계가 핵심이다. 돌봄 수요의 복합성 때문에 전문 서비스와 지역사회 지원이 병행될 때 효과가 크다는 것이 학술대회에서 확인된 공통 진단이다. 실무적으로는 지역 보건 인력의 재교육, 데이터 공유를 위한 기술적 표준 도입, 장기적 재정지원 확보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파일럿 사업을 통해 절차와 성과를 검증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Q. 기술 도입으로 인한 개인정보 침해 우려는 어떻게 해소되나
A. 공식적으로는 개인정보 보호법과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지침이 적용되며, 학계와 정부는 투명한 거버넌스를 강조하고 있다. 민감한 건강정보가 오용될 경우 개인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기 때문에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수적이다. 실무적 대책으로는 익명화·가명화 처리, 데이터 접근 권한 제한, 알고리즘 검증과 외부 감사체계 구축이 제안된다. 장기적으로는 시민참여형 데이터 거버넌스와 법적 보호 장치 강화를 통해 사회적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